[사설] ‘우리동생’ 애초 취지대로 제도권 내서 운영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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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리동생’ 애초 취지대로 제도권 내서 운영되길
  • 김지현 기자
  • [ 14호] 승인 2014.08.0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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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계에도 소비자들이 직접 나서는 협동조합이 결성됐다. 바로 ‘우리동물병원생명협동조합’(이하 우리동생)이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반려동물 인구가 급증하고 이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우리동생의 결성도 이 같은 성장세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우리동생의 취지 역시 일반적인 생활협동조합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소비자들이 직접 나서 진료비도 결정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협동조합 방식의 동물병원을 운영하겠다는 얘기다.
인터넷 작은 카페에서 출발한 소모임이 1년도 채 안 돼 조합원만 6백여 명에 달할 정도라고 하니 소비자들의 욕구와 관심이 그만큼 컸다고 볼 수 있다.
수의계에서는 처음 결성된 협동조합이니 만큼 애초 취지 그대로 잘 유지해 활성화되길 바랄 뿐이다.
다만 향후 우리동생과 같은 협동조합이 늘어나면서 생기게 될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실례로 의료생활협동조합(이하 의료생협)이 활동하고 있는 의료계의 경우 차츰 불법을 자행하는 의료생협이 늘어나면서 처음의 취지가 퇴색 되고 불법의 온상이 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의료생협들은 비조합원의 이용범위를 불법적으로 확대하거나 불법적 환자 유인행위를 일삼고 무자격자가 진료행위를 하는 등 사무장병원 같은 유사 의료생협들이 번창하면서 진료비의 저수가화를 부추겼고, 개원가의 경영난을 더욱 악화시켰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의료생협이 5년 새 6배나 증가하며 의료법 위반도 7배나 증가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때문에 우리동생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 또한 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취지는 좋았어도 개원가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개원가 역시 우리동생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동생의 저수가화가 불가피한 만큼 개원가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일부 동물병원들의 진료비 덤핑으로 개원가가 몸살을 앓고 있는 마당에 우리동생이 활성화 되고 증가한다면 개원가는 직접적인 영향권 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협동조합이라는 것이 법 테두리 안에서 허용된 제도인 만큼 우리동생 같은 조합은 얼마든지 결성할 수 있다. 하지만 수의계와 별도로 존재하는 협동조합 또한 있을 수는 없다.
부디 좋은 취지에서 출발한 우리동생이 의료생협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도록 기본적으로는 수의계의 최우선법인 수의사법 내에서 운영돼야 할 것이다.
또한 비영리법인인 사회적협동조합으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해야 할 것이다.
본연의 역할을 망각하고 영리추구를 위해 비조합원의 이용범위를 확대하거나 무자격자가 진료하는 등 무늬만 우리동생이 아닌 애초 취지대로 제도권 내에서만 움직여 준다면 우리동생의 결성을 환영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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