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의학용어 표준화 남의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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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의학용어 표준화 남의 일 아니다
  • 김지현 기자
  • [ 21호] 승인 2014.10.0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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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학용어 표준화 개정 작업에 시동이 걸렸다. 대한수의학회 수의학용어위원회(위원장 김대중)는 약 46,000 용어에 달하는 ‘우리말 수의학용어집(안)’을 정리해 전국 수의과대학과 각 학회 및 정부기관에 배포하고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그 첫 스타트로 지난 9월 25일에는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수의학용어 표준화사업 1차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공청회를 통해 개정된 수의학용어집(안)을 알리고 그동안 방치돼 있던 수의학용어의 표준화 작업을 시대에 맞게 재정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번 개정작업은 지난 2006년 수의학용어집이 출간된 이후 이전 준비기간까지 감안하면 거의 10년 만에 이뤄진 작업이다. 그만큼 수의계 다양한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한 일이었지만 김대중 위원장을 비롯한 극히 일부 위원에 의해 작업이 이뤄질 정도로 참여자가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전문용어 표준화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각 분야의 전문용어를 국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고 체계적으로 보급하기 위한 취지는 물론이고 해당 전문분야의 내부 공통 용어의 통일화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있는 작업이다.
시대가 바뀌면서 전문용어도 변한다. 변화하는 용어의 표준화를 위해 기본적인 표준화 원칙은 필요하지만 원칙에 앞서 이해도는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 즉 우리말로 바꾸는 것이 원칙이라고 해서 이해하기 힘든 한글로 용어를 정의한다거나 원칙을 획일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 할 수 있다.
이번 공청회에서도 이 같은 문제점이 제기됐다. 기초분야 위주의 용어 표준화 작업이 이뤄지다보니 임상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용어와 일부 거리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해가 안 되는 용어를 굳이 한글로 표기해야 하냐는 불만들도 나왔다.
당연히 제기할 수 있는 문제이고 분명 수정 보완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용어 표준화를 위해 얼마나 많은 구성원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했느냐는 물음에는 아무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김대중 위원장도 이날 공청회에서 “언어적 혼동과 오용을 방지하기 위해서 협회나 학회를 중심으로 수의학분야 구성원들의 용어 표준화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은 표준화 작업을 주도한 위원장으로서 그만큼 절실했다는 얘기다.
용어의 표준화는 시급한 것이 사실이나 너무 급격한 변화로 역효과가 난다면 안하니만 못할 것이다. 가능한 많은 구성원들이 참여한다면 용어 표준화 작업은 훨씬 더 효율적으로 시행착오 과정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수의학용어의 표준화는 일반인들이 수의학에 친숙함을 느끼고 수의학의 저변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 지금이라도 가능한 많은 구성원들이 수의학용어 표준화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다양한 의견들을 개진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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