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장을 만나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류판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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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장을 만나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류판동 학장
  • 김지현 기자
  • [ 21호] 승인 2014.10.0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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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학교육 국제화와 내실화 궁극적인 목표다”
 

2011년 3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장에 취임해 내년 2월 임기까지 연임된 류판동 학장은 그동안 학장으로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주저할 것 없이 ‘수의학 교육의 국제화와 내실화’를 꼽았다.

수의학교육 국제 표준화 필요 
류판동 학장은 “수의학교육 측면에서 보면 아직 선진국과의 격차가 크다”면서 “선진국의 수의학교육 표준에 따라갈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고, 시설을 갖추고,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학생 복지 향상에 주력하는 등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향상 발전하면서 이를 다시 평가하고 개선하는 사이클을 제도화 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수의학교육 인증시스템을 통해 구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7년에 한 번씩 인증평가를 받으며 그 과정에서 일정한 교육 수준이 유지될 수 있다고.
류판동 학장은 “서울대학교 수의대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가 다른 분야보다 크게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대 수의학교육 목표가 국내외 수의서비스를 선도하는 유능한 수의인재의 양성인 만큼 학생복지와 교육과정의 개선을 위해 미국의 수의학교육 국제인증을 추진해 왔다”면서 “지난 2009년 권오경 학장 때부터 인증을 추진해오다 마침내 지난 6월 자문실사를 받았다”면서 “이제 중반을 돌았다. 최종적으로 2017년 10월 수의학교육 인증 획득을 위해 올해 교육과정 평가와 운영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2015년에 수의학교육 자체평가서를 발간, 2016년에는 새로운 교육과정 평가와 운영제도 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새로운 교과과정의 이행과 이를 위한 시설 및 전문교원 충원과 질 향상을 추구하며 학생 중심의 교육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은 오는 2016년 3~6월에 본실사를 신청하고, 1년 후인 2017년에 AVMA 수의학교육 인증을 획득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를 위해 교육과정의 내실화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적 위상도 고려해야
그는 국제기구에서도 수의학을 단순히 지엽적인 학분 분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수의학은 국제 공공재로서 에볼라바이러스 사태를 보더라도 수의사를 비롯한 보건관련 전문가들이 국제적으로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면서 “이를 보더라도 수의학교육 표준화의 필요성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수의학교육 인증이 더 중요해졌다. 또한 국제무대에 걸 맞는 위상을 위해서라도 인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류판동 학장은 생명공학연구동과 평창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 준공 및 제 2반려동물병원 개원도 수의학교육 인증의 한 과정으로 봤다.

향후 추진 로드맵 밝혀
그는 “우리나라도 논문 수만 보면 미국 대학들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러나 제일 부족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대동물 임상교육”이라면서 “오는 12월에 170억 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을 유치하게 된 것은 이런 측면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11월에는 생명공학 연구동을 준공하고, 12월에 수의학교육 자체평가서도 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울대학교동물병원도 새롭게 태어난다. 지난 97년 설립돼 15년 만에 환자 수 8배, 매출액은 25배 가까이 늘었다. 새로운 병원이 필요한 시점에서 국고예산 127억 원을 확보해 2015년 말 완공해 2016년 3월 준공 개원이 목표”라고 밝혔다.
 
긍정적 파급효과 기대
류판동 학장은 수의학교육 인증을 위한 여러 가지 준비를 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2011년 학장 임기를 시작하면서 미국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구해 제일 먼저 실습을 충분하게 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었다. 외부로부터 자문실사 경쟁력에 대한 평가도 받아 보고, 수의학교육실 설치와 설문조사를 통해 자체 평가서도 준비했다”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미국에서 7년에 한번 인증하는 실사를 직접 참관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또한 우리 데이터를 비공식적으로 평가받으며 나름대로 이것이 핵심이 됐다”고 말했다.
4학년이 되면 학생 개인별로 일 년 수업 시간표가 나오는데, 이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도 했다.
그는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후 서울대를 모델로 하는 대학들이 많아지면서 광범위하게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수의학교육 인증을 통해 아시아 수의학분야를 선도함으로써 서울대의 국제적 지위 향상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전문의제도 추진 중
현재 류판동 학장은 아시아수의과협회장직을 맡고 있다.
회장으로서 지난달 추석연휴 기간에는 수의과대학 커리큘럼 표준화를 위해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를 방문해 ‘아시아수의과대학 커리큘럼 표준화 위한 워크숍’에 참석했다.
“커리큘럼 초안을 집중적으로 만들어 그 내용을 멤버들 사이에서 회람하는 과정 중에 있다”며 “모델은 미국수의과대학협회로서 친목 이상의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아시아전문의제도 도입 계획도 밝혔다.
“국내는 아직 수의전문의제도가 정립되지 않았지만, 분야별로 움직임들이 있다”면서 “먼저 아시아전문의제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판동 학장은 아시아 수의과대학들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수의과대학들은 우리와 비교해 장비나 학생 등 모든 면에서 수준이 떨어지지만 교육과정에 대한 섬세한 준비만큼은 우리보다 앞서고 있다”며 “이에 비해 우리는 이제 절차를 만드는 과정에 불과해 그만큼 노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끝으로 학생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무엇을 하든지 사회나 국가에 도움이 되는 가치 있는 일을 찾아서 해라. 그 일에 집중하면서 자기가 표준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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