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의과대학 교육과정 변화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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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의과대학 교육과정 변화 시급하다
  • 김지현 기자
  • [ 25호] 승인 2014.10.3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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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시장은 급성장하고 사회적인 관심 또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수의사를 배출하는 수의과대학의 교육은 여전히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어 수의료 환경에 걸 맞는 교육과정의 변화가 시급하다.
수의과대학 교육과정상의 문제는 학생들의 반응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의사 등 타 전문직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박탈감은 교육과정에 대한 불만으로 표출되고 있고 실제로 수의학과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징조까지 나타나고 있어 커리큘럼 변화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실제로 타 과로 진로를 바꾸거나 졸업생의 10% 정도가 의·치의학전문대학원 등 다른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는 사실은 수의학과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셈이다.
반려동물시장의 성장세는 수의사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인식을 변화시키고 수의사란 직업적 선호도를 크게 높였다. 하지만 현재의 교과과정은 학생들의 기대와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임상 현실과는 거리가 먼 교육이 계속 고착화 되고 있어 수의계가 다 같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반려동물시장의 성장으로 수의진료 분야가 다양화되고 전문화 되면서 임상 수준에 대한 보호자들의 기대치 또한 높아졌지만 기존 대학교육 과정으로는 도저히 이런 양질의 임상수준을 따라갈 수 없다는 사실이 우려될 뿐이다. 
수의사가 되고 싶어 수의과대학을 선택했지만 임상은커녕 6년 내내 기초와 예방교육만 받고 졸업 후 임상현장에 나와서는 백신하나 접종할 수 없다는 현실은 수의사란 직업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게 한다.
6년제가 됐음에도 예전 커리큘럼 그대로 형태학에 치중한 교육과정을 고수하고 있는 현실에서 임상수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들은 졸업 후 다시 대학원을 다니거나 일주일에 몇 번씩 세미나를 쫓아다니며 고달픈 삶을 살아야 한다.
보호자들의 수의임상 지식이 상당해지면서 수의사의 임상 실력은 더욱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만 현실적으로 임상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대학 졸업 후부터라면 분명 문제가 있다.
시대가 변하고 수의료 환경 또한 급변하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수의임상의 수준은 그야말로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 교육은 여전히 기존의 개념과 시각을 버리지 못하고 시대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으니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수의임상 시장을 오히려 우리가 붙잡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변화의 움직임들이 보이고 있어 그렇게 암담한 상황만은 아니다. 국제 교육 수준에 맞는 커리큘럼 표준화를 위해 수의과대학들이 노력을 시작했고, 일부 대학에서는 임상을 선택과목으로 포함시켰는가 하면 졸업년도에 임상교육 강화를 시도하는 대학도 생겨나고 있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시도한다면 그래도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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