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박희명 초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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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박희명 초대회장
  • 김지현 기자
  • [ 25호] 승인 2014.10.30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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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전문의제 시스템 구축 임기 내 반드시 이룰 것”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회장 박희명, 이하 수의임상피부학회)가 오는 11월 23일(일) 첫 콩그레스를 개최하며, 지난 5월 발족 이후 공식적인 학회 활동에 들어간다.
이번에 첫 학술행사를 갖는 수의임상피부학회는 이번 콩그레스를 시작으로 학술대회 개최와 학회지 발간 등 학회활동에 박차를 가하며, 궁극적으로 ‘아시아임상피부학회’를 조직해 ‘아시아전문의’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시아전문의 과정 만든다
초대회장인 박희명(건국대 수의과대학 수의내과학) 교수는 3년 이내에 아시아임상피부학회를 조직하고, 아시아전문의제도 도입을 통해 피부진료의 표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명 회장은 “전문의 과정은 똑같은 질병에 대해 똑같이 진단하고, 똑같이 치료하기 위한 방법, 즉 진료의 표준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하나의 질병을 최소한 학회서 인정하는 치료방법대로 하는 것이 바로 전문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중국과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은 아시아임상피부학회에 가입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그는 “아시아임상피부학회를 통해 아시아 국가 간 공동으로 전문의제도를 추진키로 했다. 먼저 국내에 시스템을 만들고, 아시아 국가들과 조인할 것”이라며 “아시아임상피부학회는 내년에 바로 추진할 계획이며, 나라별 또는 개인별로 가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의과정 도입에는 미국수의피부학회 Rosanna Marsella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도움을 주고 있다. 전문의 자격에 필요한 저널 및 강의 발표 횟수, 증례발표, 저서 등의 점수 기준 등 전문의 시스템 도입을 위한 가이드를 제공해 주고 있다.
박희명 회장은 “전문의는 관련분야에 대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일정 수준의 객관화된 기준이 필요하다“며 “전문의가 되기 위해 필요한 교육과 시험을 거쳐야만 전문의를 취득할 수 있는 만큼 전문의 과정을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의’ 개념 제대로 알아야
박희명 회장은 전문의 과정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현재 전문의에 대한 컨센서스가 없어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전문의 자격을 받으려면 인턴 1년, 레지던트 3년 과정을 거쳐 전문의위원회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 전문의가 없어 전문의과정을 교육할 수 있는 일종의 명예전문의인 디펙터 스페셜리스트를 먼저 인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명예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역시 일정 점수 이상을 획득한 자를 인정해 주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희명 회장은 “명예전문의를 부여하고, 전문의과정을 교육할 수 있는 컬리지를 만들어야 하는데, 컬리지에서 스탠다드한 교육을 받고 시험을 거쳐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전문의 자격을 받을 수 있다”며 “이렇게 전문의 시스템만 잘 구축하면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임상수의사들도 충분히 지원이 가능하다. 의지만 있다면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전문의과정이 아시아에서 완전히 셋업 될 때까지 적어도 5~7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상에서 필요한 것은 박사가 아니라 전문의다. 전문의제도를 통해 제대로 된 교육을 하자는 것일 뿐”이라는 박희명 회장은 “전문의제는 교육적인 문제일 뿐,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과거 일본의 주도하에 아시아피부학회가 존재하긴 했으나 일정한 자격 기준 없이 일종의 이력으로서 전문의를 남발하다 보니 거의 유명무실한 학회로 전락했다고.
“일본에서 주도한 아시아피부학회의 경우 자격 기준 없이 친분관계에 따라 타이틀을 주는 한줄 이력에 불과해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며 “이미 우리는 피부학 박사가 10여 명이 넘을 정도로 충분한 인프라를 갖췄다. 일본으로부터 배울 것도, 따라갈 이유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피부학 관심있다면 누구나 참여
창립멤버 40명으로 발족한 수의임상피부학회는 로컬 동물병원에서 가장 필요한 임상이 피부질환인 만큼 이미 1백여 명의 회원이 가입했다. 이미 지난 2002년 발족한 바 있으나 전혀 활동이 없다가 올해 4월 창립 발기인대회를 열고, 박희명 회장을 중심으로 다시 학회가 조직됐다.
“지역병원에서 가장 필요한 분야가 피부인 만큼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발기인대회를 열고 학회를 재결성하게 됐다”며 “피부질병, 내분비질병, 피부종양, 피부병리학 등 강의와 연구를 동시에 아우르게 될 것이다. 학생, 교수, 임상수의사 등 피부학에 관심 있고 관련된 모든 분들이 참여할 수 있으며, 관련 업체도 명예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고 했다.
지금은 반려동물로 시작하지만 앞으로는 대상 동물 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피부질병부터 시작하고, 향후에는 말, 특수동물, 야생동물 등 모든 동물의 피부질병을 공부하는 학회로 범위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학회로 확대할 것
수의임상피부학회의 이번 첫 콩그레스 프로그램은 기존 보다 테마를 좀 더 세분화 시켰다.
박희명 회장은 “기존에는 광범위한 내용을 다뤘다면, 이번 콩그레스에서는 임상을 세분화 시켰다”면서 “피부병리학이나 피부병변을 보고 진단하는 법, 약물사용 과정 등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하는 등 아주 임상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심화교육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심화과정 마련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미팅도 진행했다.
“사실 피부질환은 로컬병원에서 제일 중요한 질병이다. 콩그레스 이후에는 심화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정확한 진단법과 치료법 과정 등 체계적인 코스로 실습과정도 포함할 것”이라고 했다.
박희명 회장은 수의임상피부학회를 국제학회로 확대 개최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매년 국제학회로 확대 개최할 것”이라며 “한국이 아시아의 핵심으로서 충분히 프로그램만 좋으면 해외에서도 많이 참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의임상피부학회가 박희명 회장을 주축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특히 구체적인 로드맵을 갖고 아시아전문의과정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타 학회의 롤모델이자 수의학의 발전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박희명 회장을 위시한 수의임상피부학회의 본격적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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