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정의배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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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정의배 학장
  • 김지현 기자
  • [ 27호] 승인 2014.11.1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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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형 수의학교육제도 도입으로 글로벌 수의사 양성”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은 올해로 학과 개설 25년 청년기에 접어들었다. 이에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정의배(수의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학장은 지난 2월 임기 시작과 더불어 제2의 도약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화 통한 국제적 역량 강조
정의배 학장은 충북대 수의과대학의 제 2의 도약을 위해 선진국형 수의학교육 제도의 도입을 통해 국제적 역량 갖춘 글로벌 수의사의 양성을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형 수의학교육 제도를 도입하지 않고서는 국제경쟁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며 “우리 대학의 교육목표인 ‘동물과 인류 복지에 기여하는 글로벌 수의사 양성’을 위해서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수의학교육 인증은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소비자 중심의 선진국형 교과과정의 개편을 서두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동물의료센터’, ‘야생동물센터’, ‘실험동물센터’를 필두로 ‘동물연구병원’, ‘산업동물질병 실습/연구목장’, ‘줄기세포/재생의학센터’ 및 ‘국가재난형 동물질병 진단/방역센터’를 순차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정의배 학장은 “현재 동물의료센터 규모로는 넘쳐나는 진료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당장 내년 초에 ‘동물연구병원’을 확보할 예정”이라면서 “지난 10월에 개관한 ‘야생동물센터’와 더불어 학생들의 현장실습에 필요한 다양한 동물을 갖춘 ‘산업동물 실습·연구목장’을 확보하고자 한다. 특히 AI나 구제역과 같은 국가재난형 전염병을 국토 중심부에서 차단할 수 있는 ‘국가재난형질병 진단·방역센터’와 우리 대학의 강점인 ‘줄기세포/재생의학 연구센터’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농생대, 약대와 더불어 추진하고 있는 지방대학 특성화사업을 충실히 수행해 지역으로부터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수의사를 양성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BK플러스 사업을 알차게 수행해서 학문적 깊이를 더한 국제적 역량을 갖춘 학문후속세대를 양성하고자 한다”고 피력했다.

다양한 분야 전문가 양성
현재 충북대 수의과대학의 교과과정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정의배 학장은 “충북대는 다른 학교와 달리 졸업시험제가 아닌 졸업논문제를 채택하고 있어 학부생들의 논문이지만 점차 질이 높아지고 있고, SCI 학술지에 실리는 논문도 많다”면서 “이는 우리대학 교수님들의 연구업적이 전국 최상위권에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고 자부했다.
그는 “우리대학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실험동물학, 약리독성학, 수생동물의학, 발생공학 등이 특성화되어 있고, 대학원에 바이오효능평가학 전공이 개설되어 있어 많은 졸업생들이 바이오신소재 개발 분야로도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줄기세포와 재생의학 연구결과의 실용화에 있어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전염성질환의 예찰과 방역에 있어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정의배 학장은 “지금의 교과과정은 우리의 현실에 따라 발전하고 수정되어 왔지만, 이제는 국제화 사회에서 소비자인 학생들 중심으로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당연히 수의사의 진료와 치료역량 강화를 위한 선진국형 수의학교육 인증을 앞두고 다양한 환자에 대한 현장경험 위주로 재편되어야 하고, 한편으로는 특성화된 교과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만간 전면적인 재검토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적인 현장실습 지원
국제적 역량을 갖춘 글로벌한 수의사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현재 학생들에게 필요하고, 또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정의배 학장은 “우리 졸업생들의 역량은 국내에서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국내의 경제상황과 산업적 추세에 따라 소동물 위주로 교육이 이루어져 왔고, 지역적인 한계로 인해 다양한 환축을 경험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면서 “학생들은 다양한 환자에 대한 실제적인 현장실습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제2의 동물의료센터’를 추진하고, 다양한 동물을 구비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실습/연구목장’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충청북도 야생동물센터가 충북대 오창캠퍼스로 이전해 역할을 넓혀가고 있다.
정의배 학장은 “야생동물센터를 인간·동물·환경이 어우러지는 One Health 특성화 프로그램의 전진기지로 키워나갈 계획”이라며 “충청지역에서 다치는 야생동물을 365일, 24시간 구조하고, 복제기술 등을 활용해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을 복원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진대학들과 MOU로 선진기술 도입
충북대 수의과대학은 최근 베를린자유대학교뿐만 아니라 필리핀 팜팡가대학, 중국 청도대학, 연변대학과 MOU를 체결하는 등 선진 대학과의 상호 협력을 통해 세계적인 연구와 기술교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의배 학장은 “내년에는 런던 Royal Veterinary College(RVC), 터키의 앙카라 국립대, 파라과이 국립대와도 협약을 맺는다”면서 “베를린자유대학과 런던 RVC에서는 서로의 강점을 제공하고, 부족한 면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충북대는 RVC로부터는 말 관련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학생들을 파견하고, RVC에서는 충북대의 수생동물질병 진단기술을 전수받기 위한 상호 협력의 관계다.

국제적 명문대학으로 도약
충북대 수의과대학은 ‘BK21사업’, ‘BK플러스인재양성사업’, ‘동물의료센터 학교기업’, ‘암.뇌질환 중점연구소’, ‘지방대학특성화사업’ 등 국책과제 5관왕을 달성했다.
전국 최고의 장학금 수혜율, 수의사 국가고시 합격률과 취업률은 물론이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수의진료 봉사단 지원 사업에 선정될 정도로 봉사에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아직은 우물 안 개구리일 뿐 국제적 명문대학이라는 인지도를 얻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학과개설 4반세기인 시점에서 글로벌 명문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수의과대학 구성원들의 역량을 다 쏟아 붓도록 하겠다”고 말하는 정의배 학장의 각오에서 충북대 수의과대학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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