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영상판독하고 심전도 검사에 청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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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영상판독하고 심전도 검사에 청진까지”
  • 이준상 기자
  • [ 236호] 승인 2022.11.2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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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수의료 서비스 성장세 돋보이지만 제도 미비 아쉬워

대부분의 산업 전반에서 AI(인공지능)를 접목하는 흐름이 보편화된 가운데 수의료 영역에서도 AI 영역이 본격 확장되는 추세다. 이에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은 자사의 AI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동물병원 개원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SKT의 ‘엑스칼리버’, 지바이오텍의 ‘벳톨로지’, 신교무역의 ‘카디오버드’ 스마트사운드의 ‘위더펫’, 벳플럭스의 ‘늘펫+’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치열한 경쟁 예상 AI 영상진단 서비스
먼저 SKT의 ‘엑스칼리버’는 AI 기반 X-ray 영상진단 보조 서비스로 반려견의 근골격, 흉부 등을 사진 찍어 클라우드에 올리면 AI가 30초 내로 분석 결과를 수의사에게 제공한다.

‘엑스칼리버’의 가장 큰 강점은 판독 시간과 높은 판독율이다. 30초면 판독이 충분하고, 질환탐지율은 84~97%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수의사들은 판별이 어려운 질환을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다. SKT는 자사의 ‘AI 풀스택’을 기반으로 데이터 수집과 저장부터 AI모델링, 서비스 적용까지 AI 진단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모든 과정을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AI 방사선 판독서비스 ‘벳톨로지’는 ‘지난 9월 지바이오텍이 국내로 들여와 성공적인 론칭을 이끌어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반려동물의 흉부와 복부 사진을 찍어 벳채널 홈페이지에 방사선 AI DICOM 파일을 업로드하면 10분 내 이메일로 분석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다.

‘벳톨로지’는 600만 건이 넘는 Image Bank를 통해 AI 학습이 이뤄졌고, 미국수의방사선협회로부터 인공지능 방사선 판독 기술로는 첫 AI GMLP 인증을 받아 신뢰성을 높였다.
김성호(지바이오텍) 대표는 “보통 AI 분석리포트는 머신러닝을 기술을 적용한 만큼 숫자 중심으로 표시된다”며 “이에 반해 ‘벳톨로지’는 숫자보다 글로 풀어서 방사선 스페셜리스트가 설명하는 형식을 띄고 있어 큰 장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메신저·심전도·청진기에 AI 접목
신교무역의 ‘카디오버드’는 AI 심전도 판독 서비스로 AI가 심전도 파형을 빠르게 분석해 진단과 치료에 필요한 보고서를 30분 이내에 제공한다. 아시아 6개국에서 약 15만여 건에 달하는 심전도 AI 데이터를 축적·학습했으며, ‘카디오버드’와 심장 전문가의 일치율은 무려 95.6%에 달했다.

스마트사운드의 ‘위더펫’은 AI 기반의 청진기로 반려동물의 심장·폐 소리 및 심장 박동 수, 호흡수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 전용 앱을 통해 녹음하거나 EMR시스템에 전송할 수 있다. 

벳플럭스의 ‘늘펫+’는 동물병원 전용 AI 메신저로 수의사의 업무 편의를 위해 만들어졌다. 150만 건 이상의 상담 데이터를 학습한 AI 챗봇이 △내원 및 예약 안내 △진료 전 HPI 문진 △진료 후 안내 △진료 후 팔로업 등을 제공한다.


의료계는 AI가 암 진단까지 
AI의료 시장이 성장기에 접어든 의료계는 영상진단에 있어 AI 활용의 범위가 넓다. 근골격, 흉·복부 질환 진단은 기본이고, 뇌졸중·파킨슨병·치매 등 뇌 질환, 녹내장·황반변성 등 안과질환, 유방·전립선암 등 암 진단까지 가능하다.

또한 X-ray, CT, MRI, 초음파 영상을 하나로 결합한 AI 기술과 AI 병리 영상분석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수의료 영상진단 분야에서 AI는 아직 도입단계로 X-ray 진단에 있어 보조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


AI 관련 법률·규정 미비해
최근 수의료 분야에서 AI 도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 AI 플랫폼이나 솔루션 관련 법률과 규정은 미비한 실정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동물용의약품과 동물용의료기기에 대해선 엄격히 제품을 검증하고 있지만, AI 기반 의료 서비스에 대해선 검증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적 성숙도가 확보되지 못한 수의료 AI 서비스가 시장에 쏟아져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ASTI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AI 선진국인 미국은 FDA에서 AI 기반 의료서비스의 안정성 및 효과성을 보장하는 업무를 수행 중이다. 중국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AI 의료서비스를 향해 지속적으로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국내도 식약처와 농림축산검역본부를 중심으로 AI 의료 및 수의료 관련 정책 및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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