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자 인터뷰(34)] 엽경아(고려동물메디컬센터 인터벤션&MIS센터)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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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 인터뷰(34)] 엽경아(고려동물메디컬센터 인터벤션&MIS센터) 센터장
  • 김지현 기자
  • [ 269호] 승인 2024.04.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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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침습적일수록 Basic 잘 알고 원리원칙 지켜야”  
엽경아 센터장
엽경아 센터장

Q. 강의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고려동물메디컬센터에서 일하게 되면서 이전보다 더 많은 재밌고 새로운 케이스들을 만나고 시도하게 됐다. 이런 경험을 정리해서 나누고 싶다고 생각하던 중 ‘2023년 서울수의컨퍼런스’에서 흉강 최소침습 수술에 대한 강의 제안을 받아 최소침습수술에 대해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강의하게 됐다.
 

Q. 주로 하는 강의 주제는
인터벤션과 흉복강경 수술, 이첨판 판막의 하이브리드 수술 등 최소침습수술에 대한 강의를 주로 하고 있다. 인터벤션은 최소침습수술의 한 영역이다. 인터벤션이든 흉복강경이든, 개복이나 개흉 후 인터벤션 테크닉을 접목하는 하이브리드 수술이든, 모두 환자에게 최소침습적으로 치료를 한다는 공통적인 목적이 있다.반드시 인터벤션만으로 해결한다거나 흉복강경으로 해결한다 등의 원칙을 고수하지 않고, 어떻게든 비교적 덜 침습적으로 치료 방법을 세우고, 환자에게 유리한 쪽으로 생각하는 것이 핵심이다. 


Q. 인터벤션 시술을 중점적으로 하게 된 계기는
대표 원장님께서 저를 고용하셨기 때문이다(웃음). 원래 연부조직외과 전공인데, 중재시술은 전혀 몰랐고, 흉복강경 수술은 관심이 많은 상태였다. 한두 번 중재시술을 해보고 나니 결국 흉복강경 수술이든 중재시술이든 환자에게 비침습적으로 진단과 치료를 하는 같은 결이었다.

특히 외과의 중재시술은 ‘어떻게 해서든 최소침습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이 가능했다. 카메라 수술과 중재시술을 결합하니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게 됐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성장과 보람을 많이 느꼈다.

성격이 다소 급해서 기다리는 것을 잘 못 하는 저에게 진단과 즉시 치료하는 스텐트 시술 등은 굉장히 잘 맞는 분야다. 지금은 저를 고용해서 인터벤션을 하라고 하신 병원장님께 굉장히 감사하는 마음이다.
 

Q. 임상의들이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는 내용은
각종 스텐트 시술에 관심이 많다. 기관 스텐트나 요도, 요관 스텐트의 적용이 필요한 환자는 일반 병원에서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데, 이런 스텐트 시술에 간단한 스코프 검사가 더해진다면 더 많은 근거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이첨판 폐쇄부전 심장병 환자의 V-clamp 수술에 대한 것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개흉 후 심장을 멈추지 않고 apex에서 catheter를 진입시켜 판막의 일부를 잡아주어 역류를 줄이는 하이브리드 수술이다. patient selection만 잘 된다면 아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 전 면밀한 검사를 통해 patient selection이 중요하다. 
 

Q. 강의 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강의는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의도, 디스커션도, 보호자와의 상담도 모두 reaction-reaction이다. 제가 신나서 이야기하고 그 시간이 즐겁고 진정성이 있어야 듣는 분들도 재밌게 들을 수 있다.

따라서 제가 하는 진료에 대해서는 완전히 제 것으로 만들고, 그 후에 진정성을 담아 ‘재미있게’ 이야기하려고 한다. 그러려면 언어뿐만 아니라 표정, 손짓, 몸짓 등 비언어적 표현도 함께 담으려고 한다. 또 예시가 없으면 지루하고 재미없기 때문에 실제 케이스를 최대한 많이 보여주려고 한다.
 

Q. 강의 자료 준비는 어떻게 하나
공들여 수술하거나 인터벤션 계획을 세우는 환자들은 그때그때 자료를 정리한다. 어떤 계획을 세웠고, 실제로 계획대로 되었는지,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면 어떤 변수가 있었는지, 어떻게 해결했는지,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바로 남겨둔다.

이러한 임프레션은 당시에 적어놓지 않으면 금방 잊어버리기 때문에 바로 정리해 두는 것이 추후 강의 준비를 할 때 유용하게 쓰인다. 당시의 생생한 기록 덕분에 강의 때도 그 생생함을 그대로 전할 수 있는 것 같다. 

또한 쉽게 생각하고 시작했다가 어려움을 겪은 케이스의 자료 정리와 고찰을 적어두는 것도 필수다. 성공보다 실패를 더욱 꼼꼼하게 기록하는 편이고, 이러한 기록이 타인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왜 성공했는지는 아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왜 실패했는지는 자명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Q. 최소침습수술 강의에서 반드시 들어야 하는 내용은 
basic이 중요하다. 비침습적일수록 basic을 잘 알아야 하고, 원리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이 어렵다. 심지어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른 채 환자가 안 좋아지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모든 수술이나 시술이 그러하듯 indication도 중요하지만, contra-indication이 더 중요하다.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을 때보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했을 때 더욱 슬픈 일이 벌어지는 법이다. 


Q. 최소침습 강의 수강은 연차 상관없나
연차 상관없이 들어도 된다. 다만 인터벤션이나 최소침습수술 강의는 일반 해부학에 대한 이해가 매우 잘 돼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반 해부학, 해당 환자의 현재 해부학, 질병의 이해 등이 필요하다. 이런 강의는 시청각 자료가 화려해 듣는 입장에서는 아예 기초부터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Q. 지향하는 강의 목표가 있다면 
reaction으로 충만한 강의를 만들고 싶다. 한 주제에 대해 여러 패널이 주고받는 형식의 디스커션 강의를 자주 하고 싶다. 

지난 2월에 최소침습의학연구회 멤버들과 함께 건국대학교 대학원생과 4학년 학부생 대상으로 ‘MIS(Minimally invasive surgery)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는데, 3시간 동안 굉장히 즐겁게 강의하고, 반응도 너무 좋았다. 

또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워크숍도 많이 열고 싶다. ACE 워크숍에서 강사로 활동하면서 서로 발전하고, 팀웍과 보람에서 오는 짜릿함이 행복했다. 해외에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도 인터벤션과 최소침습수술에 대한 좋은 교육이 이루어지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Q. 앞으로 강의 계획은
6월 23일 ‘경기수의컨퍼런스’에서 ‘mmvd 환자에서의 cardiac hybrid surgery case’를 주제로 일반적인 케이스와 stage D 케이스, 술후 합병증 생겼던 케이스들에 대해 좀 더 깊게 이야기 할 예정이다. }
6월 30일에는 ‘부산수의컨퍼런스’에서 ‘고양이 유미흉’을 주제로 흉강경 수술을 포함해 다양한 케이스를 소개할 예정이다. 

7월 3~4일에는 칼스톨츠코리아와 수의최소침습의학연구회(KVMIS) 공동 주최로 ‘흉복강경 BASIC workshop’이 있을 예정이다. 3일 이론강의는 웨비나로 송출된다. 
7월 20일에는 ‘2024 FASAVA’에서 ‘mmvd cardiac surgery’ 에 강의가 예정돼 있으며, 9월 초에는 최소침습의학연구회 주최로 ‘복강경 advanced workshop’이 예정돼 있다.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Q. 참고할 만한 학술저널은
저널도 좋지만 언제나 교과서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small animal laparoscopy and thoracoscopy △veterinary image-guided interventions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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