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료 3D 프린터 활용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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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료 3D 프린터 활용 어디까지 왔나” 
  • 이준상 기자
  • [ 252호] 승인 2023.07.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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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가이드·수술시뮬레이션·교육·보조기 등 무궁무진…카데바 실습 대체효과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D 프린팅 기술은 의료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과거 공학사가 긴 시간을 들여 만든 보청기, 의족, 의수 등은 이제 3D 프린터로 손쉽게 제작이 가능하고, 수술 환자에게 쓰일 치료재료는 미리 제작해 정교한 맞춤형 수술이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이미 인의 쪽에선 3D 프린팅 기술이 대중화됐다. 치과, 성형외과, 신경외과에서 악안면 부위 재건 및 미용 수술에 주로 활용하고 있으며, 정형외과에선 수술 시뮬레이션, 인공관절 수술에 사용하고 있다.

이와 달리 수의계에서 3D 프린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동물용의료기기로 허가받은 3D 프린팅 서비스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동물병원에서 자체적으로 3D 프린터를 마련해 임상에 적용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극히 일부에 그친다. 

미국, 영국 등이 반려동물용 의족, 인공관절을 넘어 두개골 뼈까지 3D 프린터로 제작할 정도로 기술이 고도화된 것과는 큰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3D프린터 활용 범위 넓어
수의료 분야에서 3D프린터의 활용 범위는 크게 △수술가이드 △수술 시뮬레이션 △교육 △보조기기로 나눌 수 있다.

‘수술가이드’는 외과·치과 분야에서 주로 활용된다. 외과에서는 절골 교정술, 관절 고정술 등에서 절개, 고정, 삽입 등을 목적으로, 치과에서는 임플란트를 정확하게 식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수술가이드’는 환자 맞춤형으로 제작되는 만큼 수술 정확도와 편의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을 준다.

3D 프린터를 활용하면 ‘수술 시뮬레이션’도 가능하다. 3D 프린터로 환자의 뼈, 장기 모형을 제작해 모의 수술을 해보고, 수술계획도 수립할 수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수술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미리 예방하고, 수술 시간 단축 효과도 낼 수 있다.

교육에도 활용할 수 있다. 카데바 부족으로 수술 실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부생들과 저년차 임상의들은 3D프린터를 활용해 손쉽게 실습을 진행할 수 있으며, 윤리적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동물용 의족 맞춤제작도 가능하다. 3D 프린터로 만들어진 의족은 다리 형태를 특정하지 않아도 동물의 MRI 사진을 토대로 최적의 의족을 디자인할 수 있고, 고장이 나도 저장해둔 데이터를 통해 손쉽게 재출력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의료용 3D 프린트 가이드를 만든 바 있는 이해범(충남대) 교수는 “3D프린터가 임상수의사들에게는 임플란트, 부목 제작과 수술 가이드 및 시뮬레이션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고, 학부생들은 모형 뼈를 통해 실습함으로써 이론 수업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커스터메디 솔루션
현재 국내에선 커스터메디(대표 조청운)가 수의료 분야에서 3D 프린팅 기반을 다져놓은 상태다. 현재 3D 프린팅 기술을 토대로 정형외과 환자 맞춤형 수술 가이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커스터메디에서 시행하는 솔루션은 △절골 교정술 가이드 △관절 고정술 가이드 △신경외과 수술 가이드 △뼈 모델 출력 서비스 등이다. 

수의사 출신인 조청운 대표는 “정형외과에서 3D 프린팅을 이용한 환자 맞춤형 수술가이드는 기존의 방식과 비교했을 때 수술의 정확성과 편의성을 높여주며, 의료진은 실제 수술 이전에 환자의 모형 뼈를 통해 수술 과정을 미리 경험함으로써 수술 성공률이 더욱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커스터메디의 수술가이드는 동물용 의료기기 제조 품목 허가를 받았으며, 부작용이 없는 생체적합성 의료용 레진을 이용하여 제작해 유용성과 안전성이 입증됐다. 조청운 대표는 “현재 90여 군데 동물병원에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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