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대변하는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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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대변하는 동물들
  • 안혜숙 기자
  • [ 91호] 승인 2016.11.1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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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광우병‧말 등 정권마다 등장
 

최근에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동물이 바로 ‘래그돌’과 ‘말’이다.
최순실 사태가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이때에 그녀의 딸 정유라가 키우고 있다는 래그돌이 관련 검색어에 오르며 관심을 받고 있다.

모 반려묘 카페에는 “정유라 고양이 래그돌”이라는 제목으로 “분양가격 250만원”이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전반적인 분양가가 하락하는 추세에도 되레 최순실 사태로 래그돌 분양 가격만 상승했다.
이번 사태로 말도 권력의 상징이자 갑질과 허탈감의 대상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처럼 정치적 이슈로 인해 동물들이 이슈로 떠오른 사례는 그동안 많았다.
이명박 정권에서는 광우병 사태로 미국산 소고기 수입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미국산 소고기와 한우가 조명 받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시절에는 동물 복제가 이슈화됐다.
노 전 대통령은 동물복제와 줄기세포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파악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나, 황우석 교수 사태가 일면서 관련 산업이 크게 위축됐다.
노 전 대통령도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지만, 동물복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고취시키는 데는 크게 기여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시절에는 풍산개가 남북화해의 상징이자 토종개의 상징이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를 선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풍산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바 있다.
그 이전까지 진돗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개의 상징이었다면, 이후 풍산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개라고 할 정도로 상징성을 갖게 됐다.

이처럼 그 시대를 대표하는 동물의 이미지는 정치적 이미지와 맞닿아 있다.
토종개가 갖고 있었던 남북화합의 시대, 동물복제로 인한 정치적 타격, 최순실 딸 정유라의 말과 고양이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 등 그 시대에 어떤 동물이 주목받았느냐에 따라 그 시대를 살아간 역사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롭다.

2016년 ‘래그돌’과 ‘말’은 박근혜 대통령을 상징하는 또 다른 이미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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