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기] 한국의 vet. tech과 미국의 vet. tech에 관하여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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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관기] 한국의 vet. tech과 미국의 vet. tech에 관하여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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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55호] 승인 2015.07.0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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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밖 세상, 꼭 경험해 보시길”

서울대학교 동물병원도 규모나 실력면에서는 우리나라 최고이지만, ‘소프트웨어’적인 시스템은 아쉽게도 굉장히 미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피라미드 형으로 수의사와 vet. tech의 수가 균형 잡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역피라미드 형으로 vet. tech의 수가 수의사수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 vet. tech의 역할이 세분화 되기 어렵고, 업무량도 항상 과부화가 걸리기 십상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아직 국가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단법인 협회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을 취득해도 병원에선 인정을 해주지 않습니다.
대학에도 테크니션 과정이 있긴 하지만 미국처럼 교과목이 다양하지 않고 체계적이지 않아 관련학과를 졸업해도 취업을 해서 다시 배워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도 미국의 vet. tech처럼 관련 학과의 체계적인 교육과 conference나 symposium을 통한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런 교육을 이수한 자에게는 그에 타당한 대우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이런 교육의 필요성이 vet. tech뿐만 아니라 병원 스텝 모두의 공통된 목표이기를 바랍니다
또 하나..! “Education of staff and clients. Early stage of Preventive Medicine. Execution of Human Animal Bond”
이 말은 Dr. Henry Yoo께서 항상 저에게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건지 잘 몰랐습니다.
또한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마음에 와 닿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우리나라 현실과 맞지 않는다고만 생각하고 멀리 했었지요.
이 세 가지의 문장들이 언뜻 보기엔 그냥 평범한 문장 같아 보이지만, 문장 전체를 놓고 지금의 현실과 접목시켰을 때는 꽤 의미 있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로 순서를 정하려 하기 보다는 세가지 모두가 톱니바퀴처럼 딱딱 맞아 돌아갈 때가 가장 이상적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그러려면 우선 사람들의 마음속에 이런 생각들을 심어주어야 겠지요.
미국보다 몇 십년이나 뒤처진 우리나라에선 생각만큼 쉽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아무것도 모르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면 도전해 볼 생각도 안했겠지요.
하지만 우물 밖 세상이 어떻고, 어떻게 돌아가야 잘 돌아가는 건지 알기 때문에 우리나라 vet. tech의 미래를 위해 지금 이 우물 안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보려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50년이나 앞선 미래를 경험한 것을 토대로 이것을 어떻게 현재에 접목시키느냐가 가장 큰 관건입니다. 
그들이나 저나 처음이기 때문에 방황도 많이 하고 가는 길이 평탄치만은 않겠지만, 우리나라의 vet. tech들이 좀 더 빨리 커나가기 위해선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이런 ‘우물 밖 세상’을 경험해 보길 바랍니다.<다음호에 계속>

글: 해마루이차진료동물병원 최재하 원무간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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