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실습 교육’ 수의계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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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실습 교육’ 수의계는 언제쯤…
  • 강수지 기자
  • [ 234호] 승인 2022.10.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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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는 가상현실서 실습 중…수의대도 새로운 교육 공간 필요해

 

지난해 경희대 의대가 국내 의대 중 최초로 ‘하이브리드 해부학 강의’를 시행했다.
‘하이브리드 해부학’은 실제 카데바 해부 전 VR 장비를 이용해 가상 현실에 구현된 카데바를 먼저 해부해 보는 것으로, 3차원 가상공간에서의 반복 학습을 통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가능케 한다.


이처럼 의대에서는 이미 VR, 메타버스 등 IT분야를 임상교육에 도입해 기존 교보재의 한계를 벗어난 새로운 교육 공간 마련에 힘쓰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수의과대학 입학 경쟁률이 의대를 넘어설 정도로 수의사의 위상은 급격히 상승했지만, 아직 임상교육 환경 측면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현 체계로는 제대로 된 실습 어려워
임상수의사를 꿈꾸는 수의대생들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정작 대학에서는 실전 임상에 활용할 수 있는 실습뿐만 아니라 흔히 접하는 세부 임상마저도 제대로 교육받기 어려운 커리큘럼이다.


특히 임상을 포함한 수의학의 특성상 오프라인 실습은 필수인데, 코로나19로 인해 2년 동안 이어진 비대면 수업으로 실습교육이 전면 중단되면서 수의과대학의 실습체계 구축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실습 예산 턱없이 부족해
동물 학대 논란으로 살아 있는 동물 실습을 중단하는 대학들이 늘어나면서 지금은 실제 동물 대신 종이와 실로 만든 봉제 인형이나 고무 질감의 모형 등으로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건국대가 국내 수의대 최초로 개의 해부학적 구조는 물론 혈액 순환, 조직의 질감까지 실제와 유사하게 재현해 다양한 외과수술 연습이 가능한 신데버 모델을 실습에 도입했지만, 개별 대학이 한정된 예산으로 고가의 모형을 자체적으로 유지하고 추가 기자재를 보충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또한 국내 수의과대학에서 고가의 임상모형을 활용한 실습교육은 아직 생소한 단계일 뿐만 아니라 한 학년에 약 50명에 달하는 수의대생들에게 1~2개의 모형만으로는 수박 겉핥기식의 실습에 불과하다.

 

 

사설 교육기관 통해 실습 갈증 해소
과거에 비해 국내 수의학의 임상 교육이 많이 발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많아 졸업 후 임상 진출에 어려움을 느끼는 임상의들의 대학원 진학률은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학회나 지부가 주최하는 임상 컨퍼런스에 실습 과정이 추가되는가 하면 사설 교육기관을 통한 교육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설 교육은 비싼 자비와 별도의 시간을 들여야 해 수의사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현실이다. 사설 교육기관에 의존하지 않고도 충분한 임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과정의 변화를 도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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